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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우리가 작품이 되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

[현대카드] 우리가 작품이 되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 <에르빈 부름 개인전>

DISCOVER [현대카드] 우리가 작품이 되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 <에르빈 부름 개인전> HMG저널 2018. 7. 16. 11:39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본문 폰트 크기 조정 본문 폰트 크기 작게 보기 본문 폰트 크기 크게 보기 가 공유하기 URL복사 신고하기 < 에르빈 부름 개인전 : One Minute Forever >에서는 누구나 행위 예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몸의 일부와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늘 옆을 지켜주는 연인이 그렇고, 부모 형제는 말할 것도 없죠. 너무나 당연해진 탓에 어떤 날은 석고상처럼 감정 없이 대한 적도 있을 거예요. 뻔한 대화와 습관적인 동선은 일상의 소중함을 잊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이번 주말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체험형 전시를 관람하는 게 어떨까요? 온 정신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보장합니다. 숨어 있어서 더 특별한 현대카드 스토리지는 현대미술과 건축, 디자인, 필름을 포괄해 실험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입니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가 지나가던 걸음을 사로잡는 한남동의 열린 공간이라면, 바로 옆 건물인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는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예술 공간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난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바를 연상시키는 입구를 만나게 되거든요. “Storage”라고 적힌 핑크색 네온간판은 묘하게 프라이빗한 인상을 줍니다만, 사실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평일에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해 관람시간이 넉넉한 편이죠. 스토리지는 현대카드가 개관한 전시공간입니다 작은 문을 열면 지하 2층과 3층으로 구성된 전시공간이 펼쳐집니다. 지금 스토리지에는 < 에르빈 부름(Erwin Wurm) 개인전 : One Minute Forever >가 한창인데요.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예요. 오스트리아 태생의 현대미술 작가인 에르빈 부름은 평범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뒤틀어보기로 유명합니다. 작가는 무엇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작가 본인의 사진입니다. 같은 배경에서 찍었지만 옷 차림과 체중은 달라진 모습입니다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자주 보는 대상, 일상의 중심에 있는 존재가 바로 자신입니다. 1993년에 제작된 부름의 초기작 < Me/Me Fat >은 작가 자신을 대상화한 작품입니다. 옷 치수가 L에서 XXL로 늘도록 의도적으로 몸을 살찌우고 그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체중 변화는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예민한 이슈지만, 작가는 이 작품에서 비만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L사이즈를 입은 부름이나 XXL사이즈를 입은 부름이나, 그가 누군가의 친구이자 영특한 예술가라는 사실은 변함 없죠. 그러게요. 살 좀 찐다고 뭐 하나 달라지는 게 없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존재적 위험을 느껴야 했을까요. 함께 온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고.우리가 예술이다 < One Minute Sculpture > 전시관 지하 3층입니다. 다양한 오브제와 구조물을 이용해 관람자가 직접 작품이 될 차례입니다 부름은 관람객에게 살아있는 조각품이 되기를 권합니다. 전시된 작품과 구조물을 활용해 예술적인 동작을 취하는 것으로 예술품을 완성하는 거죠. 지하 3층에 전시된 에르빈 부름의 대표작 < One Minute Sculpture > 시리즈는 작가가 제작한 지시 드로잉을 보고 관람객들이 직접 따라해 예술의 일부가 되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기사 서두의 남녀가 마주보고 서 있는 독특한 포즈는 부름이 좌대에 미리 그려놓은 드로잉을 그대로 구현한 것입니다. 저 포즈를 1분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관람객은 스스로 예술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거죠. 전시장에는 의자, 양동이, 세제통 등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물들과 1970년대식 캐러밴(이동식 주택)으로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요. 기꺼이 앉고, 서고, 몸을 굽힐 준비가 되셨나요? 본 전시를 위해 런던에서 서울로 반입된 테이트 미술관 소장 예술작품입니다. 세관에도 예술품으로 신고하고 들일 정도로 가치가 남다른 아이들이죠.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들이지만,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면서 귀중품이 됐습니다. 평범한 물건이라도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가치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너희는 예술이다’ 라고 이름 붙이니 예술품이 된 거죠. 마르셀 뒤샹이 1917년 한 전시회에서 소변기를 가져다 놓고 < 샘 >이라는 이름을 붙여 출품했던,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쇼킹했던 사건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덩그러니 놓인 싱크대와 조명, 세제통 같은 오브제들은 참가자들의 어떤 참여를 기대하고 있을까요? 너무 난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각 작품별로 관람자가 따라야 할 지침서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니까요. 그림 그대로 동작을 취하기만 하면 됩니다.  작가의 드로잉 지침서를 따라 조명 아래로 머리를 밀어 넣습니다. 편하게 기대면 햇빛을 쬐듯 따뜻함이 느껴질 거예요. < One Minute Sculpture >의 전시물은 모두 만져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예술품을 손에 쥐어보고 위에 올라 타기까지 하는 전시는 흔치 않습니다. 아이들을 데려간다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특별한 인생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죠. 이번에는 캐러밴에 붙은 의자에 머리 기대 눕기입니다. 왜 이 시리즈가 ‘1분 조각’인지 알겠네요. 오래하기엔 썩 자세가 편치 않습니다. 그러니 어서 이 장면을 찍어주세요. 어색함에 쑥스러움도 잠시, 독특한 콘셉트의 사진 모델이 된 듯 합니다.  각 오브제에 그려진 드로잉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조그마해도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설명적이죠. 사물을 가지고 취해야 할 자세들은 장난스러운 요구처럼 보이지만, 함께 적어 둔 단어들에서 이면의 철학을 볼 수 있습니다. hope, destiny, acceptance, relief(희망, 운명, 수락, 안도). 사람의 동작과 오브제의 별난 조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하나의 구조물처럼 양쪽에 선 사람이 지지대 역할을 하고 몸과 몸 사이에 사물을 고정시키는 거죠. 여러 번의 시도를 해야 겨우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쉽지 않거든요.  자꾸만 웃음이 날 거예요. 민망한 웃음이 터질 만큼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몸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죠. 평소 하지 않는 동작을 취해보고, 다른 각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 작가가 제안하는 예술과 일상을 뒤틀어보는 시선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사진은 걱정하지 마세요. 상주하는 도슨트들이 혼자 온 관람객이나 커플을 도와 친절하게 촬영해줍니다.  이 작품의 이름이 < Organization of love > 입니다. 실제 동작을 해보면 더욱 와 닿는 제목인데요.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의지, 신뢰, 소통 등의 단어가 떠오르네요. 우당탕하고 무너져버리는 오브제들을 거듭 주워담고 시도하는 과정 역시 사랑을 쌓아가는 시간과 닮았습니다. 최초를 만나는 반가움, 국내 첫 에르빈 부름 개인전 1970년대식 캐러밴 곳곳에 테이블, 의자 등을 부착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오스트리아 국가관 대표작가였던 에르빈 부름의 개인전에 출품된 < Ship of Fools >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이후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거주와 이동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러밴은 자본주의 사회의 이민 등 이동성을 돌아보게 합니다.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한 < One Minute Sculpture > 사진 작품입니다 모퉁이 벽면에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1997년부터 시작된 < One Minute Sculpture > 시리즈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8점의 사진에서 생활용품이 예술품이 되고 인간이 예술의 주체이자 대상이 되는 부름의 작품세계가 펼쳐집니다.  < Am I a House? >는 사람의 얼굴을 한 집이 10여 분 가까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상입니다 지하 2층에는 9분 29초 분량의 영상작품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살이 부풀어 오른 뚱뚱한 집(Fat House)이 주인공이죠. 사람 얼굴을 한 집이 묻습니다. “나는 집인가요?” 추위, 더위, 비바람을 피해 사람이 살도록 한 기능과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에 관한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개인의 정체성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뚱뚱한 집(Fat House)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를 위해 한국에서 특별히 제작된 < Dumpling Car >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2013년 현대카드와 기아자동차가 함께 개발한 새로운 콘셉트의 택시 ‘My Taxi’를 재료로 만든 < Dumpling Car >입니다. 에르빈 부름의 대형 설치작업인 ‘Fat Car’ 시리즈의 일부죠. 전면부는 볼이 쳐진 살찐 얼굴을 연상시키고 옆면의 굴곡도 옆구리 살을 떠올리게 합니다. 포동포동한 굴곡에 가려 번호판과 사이드미러는 겨우 알아볼 정도입니다. 자동차는 볼수록 익살스럽고 귀여워요. 하지만 이 역시 외형과 내용(내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느껴집니다. 작은 문으로 통하는 특별한 전시 공간, 한남동의 현대카드 스토리지입니다 에르빈 부름의 작품은 런던 테이트 미술관을 포함해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한남동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이 특별한 작가의 전시가 9월 9일까지 계속됩니다. 이번 기회에 세계적인 작품을 직접 만나보고 실제 작품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무뎌진 마음을 깨워보세요. 보는 눈을 달리하면 내 옆의 사람이, 평범한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서로 일깨워주면서 말이죠.  ▶ 현대카드 스토리지 바로가기                                                                                                                                                     글. 안미리                                                                                                                                                    사진. 장풍                                                                                                                                    모델. 유상진, 임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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