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콤팩트한 차가 훨씬 더 신나는 이유](https://blogddong.com/wp-content/uploads/2026/06/naver_d6ec8dc76b44.jpg)
DISCOVER [현대자동차] 콤팩트한 차가 훨씬 더 신나는 이유 HMG저널 2018. 5. 15. 14:07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본문 폰트 크기 조정 본문 폰트 크기 작게 보기 본문 폰트 크기 크게 보기 가 공유하기 URL복사 신고하기 운전의 목적은 이동일 뿐일까요? 요즘은 아주 본질적인 질문에 빠져 있습니다. 차를 갖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선배, 후배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어요. 자동차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다가 문득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배, 선배는 운전 왜 하세요?” 질문을 받는 사람들은 당황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을 맞닥뜨린 표정이기도 하고,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얼굴로 눈이 동그래져서 대답하기도 해요. “필요하니까? 출퇴근하거나 마트에 간다거나. 야, 일단 가족이 생겨봐. 자동차 없으면 이동 자체가 힘든 날도 있거든.” 이내 수긍했습니다. 당연히, 자동차는 일상의 좌표들을 한 번에 편리하게 이어주는 소중한 오브제니까요. 누군가에게 자동차는 정말 생활필수품일 거예요. 우리는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거예요. 소유의 방식이 변할 수는 있겠지만 넓은 의미의 소유와 가치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순수히 즐거움만을 위한 드라이브. 우리가 잊고 있었을지도 모를 기쁨입니다 가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큰 의문 없이 소유하게 되는 물건, 성공의 지표이자 다양한 상징을 내포하고 있는 자산으로서의 자동차. 그야말로 자동차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언어인지도 몰라요. 그러니, 어쩌면 인생의 한 막이 열리는 시기마다 그에 걸맞은 자동차를 큰 고민 없이 선택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와 지위에 따라 선택할 법한 자동차는 거의 정해져 있으니까요. 게다가 그 흐름에 충실하게 사는 일에도 꽤 깊은 성취감이 있잖아요? 하지만 어떤 날 오후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몇 가지 장면이 떠올랐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자동차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첫 번째 장면이기도 해요. 온 가족이 함께 가까운 교외로 드라이브를 하러 나선 주말이었습니다. 저는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꼬마였죠. 뒷좌석에 앉아서 자동차 이름을 맞추는 놀이에 푹 빠져 있었어요. 아주 작은 단서를 발견하자마자 자동차 이름을 빨리 말해 맞추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였어요. 도로는 놀이동산 같았습니다. 누나와 나란히 앉아서 “포니! 엑셀! 스텔라!”를 외치던 시절의 이야기예요. 일요일에는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아무렇게나 자동차를 그리곤 했습니다. 어떤 차의 바퀴는 둘이거나 셋이었고, 거의 모든 자동차에 날개가 달려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미니카를 갖고 놀았습니다. 동네 문방구 앞에 펼쳐져 있던 트랙에서 경주도 하고, 어떤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경주에 나가기도 하면서요. 중학생 형들이 갖고 놀던 RC카의 세계는 또 어찌나 멋지고 부러웠던지요. 어쨌든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무조건 재미있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꼭 멋지고 재미있는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재미를 추구하는 일이 마냥 쉽지는 않았습니다. 재미 말고도 챙겨야 할 게 너무 많았거든요. 자동차라는 오브제에는 너무 많은 무게추가 달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의 모든 게 선택의 기로였죠. 한 편에는 공간이 넉넉해야 하고, 바람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아야 하며 생활 수준을 암시할 수 있는 품위 정도는 유지할 수 있는 물건으로서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다른 한 편에는 오로지 나의 재미와 쾌감을 추구할 수 있는 자동차가 있었죠. 다른 어떤 조건도 필요 없었어요. 오로지 재미였습니다.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거창한 것도 아니었어요.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야말로 다양하고 자유로우니까요. 어쩌면 초등학교 때 문방구 앞에서 놀던 그 미니카에 거의 모든 답이 들어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미니카와 함께 했던 유년시절의 기쁨, 기억나세요? 일단, 미니카는 작았습니다. 이름부터 ‘미니’카잖아요? 앞, 뒤 범퍼 바깥쪽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부드럽게 회전하고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데다 차체 자체는 더 작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더 본격적인 재미의 조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차체가 작으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가벼워요. 무게가 덜 나가는 자동차는 당연히, 조금 더 빠르고 날렵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너무 쉬운 얘기죠? 거의 자연의 섭리 같은 이야기예요. 하지만 같은 이유로, 어떤 미니카에는 작은 무게추를 달기도 했습니다. 너무 강력한 모터를 달아놓으면 코너에서 그냥 트랙을 탈출해버리는 경우도 생겼거든요. 너무 가벼워서 속도를 못 이기고 퉁겨 나가 날아버리는 거죠. 그 균형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실제로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차체와 무게, 무게 중심의 관계는 정말 중요합니다. “네 바퀴가 도로를 움켜쥐고 달리는 것 같았다.” 무게 중심이 낮으면 낮을수록 도로에 ‘착’하고 달라 붙어서 달리는 느낌이 날 겁니다. 적당한 하중과 무게중심이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정확히 지지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슬슬 신이 나기 시작하는 거죠. 작은 차는 큰 차보다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잘 돕니다. 작은 차가 주는 기쁨이죠 우리가 흔히 ‘큰 차’라고 할 때의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SUV의 경우는 전고가 높습니다. 무게 중심이 높다는 뜻이죠. 중대형 세단의 경우는 앞 뒤로 깁니다. 그래야 넉넉하고 여유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무게중심으로부터 좌우 혹은 앞 뒤로 길고 멀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그만큼 분산돼 있다는 뜻이죠. 747 같은 대형 비행기와 경비행기가 움직일 때의 감각을 상상해보세요. 편안하고 넉넉하며 빠르지만 둔한 쪽과 다소 불편하고 느리지만 날렵한 쪽. 바위와 조약돌, 유람선과 제트 스키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작은 것의 가벼움과 무게 중심은 내 몸과 바닥에 더 친밀하게 닿아 있습니다. 달리고 멈추는 일은 물론 회전까지 용이해집니다. 재미의 시작입니다. 차가 나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순간의 기쁨. 한 번 경험해 본 사람은 그 감각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이제 상상력을 동원할 차례입니다. 다시 초등학교 앞 문방구로 돌아가 볼게요. 그 트랙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는 미니카 중 한 대의 운전석에 직접 앉아 있다고 상상하는 겁니다. 이럴 땐 우리가 잘 쓰는 표현 중에 이 한 마디를 기억하시면 편할 거예요. 정말 재미있는 자동차를 타고 나서 친구한테 자랑할 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말 신났어! 차가 꼭 내 몸같이, 내 마음대로 움직였어!” 더 이상 긴 말이 필요 없어요. 자동차와 나와의 일체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운전은 신나게 느껴집니다. 공학과 수학을 모두 벗어나서 그저 감각적으로 느껴버리고 마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여기서부터가 진짜 재미의 시작인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흔히 착각합니다. 엄청난 고성능 자동차만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주 서늘하고 역동적인 재미가 숨어 있죠. 하지만 재미야말로 주관의 영역이에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속도, 출력, 토크의 수치에도 정해진 기준 같은 건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그렇다고 느끼면 그런 세계죠. 드라이빙의 즐거움은 아득한 속도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차를 정확히 움직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죠 그런 세계에선 작은 차체야말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조건일 겁니다. 어떤 차에서 시속 120킬로미터로 질주할 때 느껴지는 재미를, 그보다 제원 성능이 떨어지는데다 차체도 작은 차가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릴 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를 가진 자동차를 운전할 때가 훨씬 신나요. 정확히 감각적인 차원의 얘기, 자동차와 내 몸 사이의 일체감에 대한 논의이기도 합니다. 사소한 좌회전과 우회전에도, 보닛이 돌아가는 각도와 내 어깨가 돌아가는 정도의 일체감에서도 재미가 숨어있어요. 일단 그런 일체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이 자동차를 내가 조작하고 있다는 그 기본적인 사실로부터, 아주 어렸을 때 꿈꾸던 그 장면이 다시 떠오르고 마는 거예요. 신형 벨로스터는 드라이빙의 기쁨을 오래 고민한 모델입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점점 적극적으로 주관적인 재미와 취향에 부흥하는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대 벨로스터야말로 오랫동안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했던 모든 전통적인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있습니다. 세단도 아니고 SUV도 아닌데다 세 개의 문을 갖고 있죠. 해치백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쿠페의 라인도 갖고 있어요. 게다가 치고 나가는 맛과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까지 고루 갖고 있죠. 전고는 낮고 전장은 콤팩트합니다. 전폭은 그대로 당당하고 공격적이에요. 이런 힘에 이렇게 옹골찬 차체라면. 신형 벨로스터가 당신 안에 숨어있던 소년을 깨워줄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솔직해지고 싶습니다. 배우고 지켜온 관습 같은 건 접어두고 싶어요. 전 세대보다 훨씬 예뻐지기까지 한 벨로스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오래 했습니다. 내 안의 소년이 다시 웃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잠들어 있던 쾌락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게다가 당장이라도 소유할 수 있다는 현실감까지. 딱 그 때의 마음이었습니다. 스케치북에 그려놓은 모든 자동차에 날개를 달아놓고, 갑자기 문방구에 뛰어 가서 미니카 경주를 벌이던 그 때. 오로지 재미만이 가장 소중했던 그 때 말이에요. 사진. 주태환 글.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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