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진학고민2: 자사고에서 자퇴, 다시 일반고로 향한 이유얼마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자사고에 다니며 올해 고3이 되는 진이(가명)가 일반고로 전학을 갔다는 사실이다. 한 때 모 학원에서 필자가 강사로 일하던 시절 필자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인데, 소식을 듣고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다.특히나 안쓰러웠던 이유는 필자 및 진이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은 이미 진이가 자사고로 진학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우려했던 일이기 때문이다.진이의 경우 기본적인 언어에 대한 독해 능력과 수학 실력이 상위권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야 하는 학생이다. 그런 아이가 이미 학습에 대한 부분만큼은 전국에서 뛰어나다는 아이들이 모여서 일반고에서 다루지 않는 심화된 내용을 빠른 속도로 따라가야 하는 학교 시스템으로 가게 되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진이의 부모님이 워낙 자사고 진학에 대한 뜻이 완고 하셔서 어떤 선생님도 부모님의 뜻을 말릴 수 없었던 상황이다.진이는 학습의 기본기와 성실함을 갖춘 아이라 일반고로 갔다면 내신관리를 잘 해낼 수 있는 아이였고, 또 교과 외 활동을 즐기는 학생이라 지망하는 계열 위주의 비교과 활동을 잘 선정하면 더 좋은 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였다.입시를 많이 겪어보고 진학상담을 오래 하신 선생님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말한다. 입시는 반드시 실력만으로 말할 수 없다. 합격여부는 운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 합격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느냐이다.진이의 사례처럼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학습능력에 있어 주요과목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그 속에서 우리 아이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더불어 실력자체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경쟁과정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지도 봐야한다. 같은 학습능력이라 하더라도 어떤 아이들은 잘하는 친구들 속에서 분위기에 동화되어 더 노력해서 발전하는 반면, 어떤 경우는 심리적 압박감에 좌절하여 일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사고나 특목고의 경우 기숙사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을 떠나 이러한 단체생활도 잘 견딜 수 있는지도 잘 살펴봐야한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교진학에서 부모님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아이의 의견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이의 원망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결국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하고 결과에 수긍해야하는 사람은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가 선택할 결과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충분히 알려주고 함께 의논하여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하셨으면 한다. 2017. 5.18
원문: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