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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사막에서 핀 장미, 카타르 국립 박물관

    [현대건설] 사막에서 핀 장미, 카타르 국립 박물관

    [현대건설] 사막에서 핀 장미, 카타르 국립 박물관

    카타르 국립 박물관이 드디어 개관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르는 사람과 처음 마주앉았을 때 어떤 식으로 대화를 푸나요? 저는 종종 중동이라는 세계에서의 경험을 넌지시 흘려봅니다. 사람은 크게 중동의 여름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간혹 만나게 되는 전자들은 ‘지극히 낯선 그곳을 무슨 일로 다녀왔느냐’며 호들갑을 떨고, 후자의 경우는 불지옥 가마솥 얘기로 잠깐의 호기심 정도는 끌어낼 수 있습니다.​저는 10여 년 전 8월, 사막의 모래마저 녹아내릴 시기에 #두바이 를 방문했습니다. 공항 게이트가 열리고, 두바이의 공기를 삼키는 첫 호흡부터 절로 헉 소리가 터졌습니다. 습식 사우나에 막 들어갈 때에나 나올 법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가 뜨고 서서히 기온이 오르면서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태양을 조금 더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지리상의 차이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온도계는 농담처럼 50도를 알리고, ‘삶’이라는 단어는 ‘생존’으로 즉각 바뀌었습니다. 한참이 지난 지금도, 한 여름 적도의 오후는 잊히지가 않습니다.​​​사막에 피어나는 현대 건축의 정수들 아무리 건축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 없이는 좋은 건축물이 완성될 수 없습니다 물론 그게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전쟁의 참혹함, 지진과 같은 자연의 압도적인 파괴력, 하다못해 아이를 낳을 때의 진통이나 가족을 잃었을 때의 슬픔에 비하면 일개 무더위에 불과합니다. 인생관이 흔들릴 정도의 사건과는 거리가 멀지요. 심지어 저 역시 두바이에 고작 3일 머물렀을 뿐입니다. ​제가 두바이에 갔던 시기는 마침 두바이가 세계 건설의 중심지일 때였습니다. 인공섬도 만들고, 높이 800m가 넘는 타워도 짓고, 건설 중인 마천루들의 뾰족한 상층부가 구름 위로 비죽비죽 머리를 내미는 중이었죠.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1/3이 두바이에 모여 있다고 할 정도였으니 당시의 풍경은 어떤 의미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스펙터클의 이면은 저를 숙연하게 했는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일상을 영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건설 노동자들이 그랬습니다. 숨을 들이쉴 수 없을 정도의 찜통에, 몸에 닿는 사물로부터의 감각은 죄 통증에 가까웠으나 그들은 무거운 짐을 이고 원시적인 노동을 하고 있더군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은 고된 일과 후에도 만원 버스에서 시루떡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사막의 기적’이라고 일컫던 그 현장에서 저는 ‘삶이 뭐기에 이렇게까지 척박한 환경에서도 필사적이어야 하는가’ 하는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곡예에 가까운 기묘한 형태를 추구하는 현대 건축물은 공장에서 제작된 다량의 부품을 배송 받아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건식 공법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여전히 건축은 비숙련공들의 집약적인 노동이 따르며, 이들의 땀과 눈물로 젖을 수 밖에 없는 영원한 습식 공사란 생각이 듭니다.​​​카타르에 흐르는 예술적 흥취 카타르 박물관청의 수장인 알 마야사 공주의 모습입니다. 세계 아트 씬의 큰 손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 qm.org.qa​ 제가 다녀왔던 건 두바이였지만, 다음에 중동으로 향할 기회가 또 생긴다면 #카타르 에 가고 싶습니다. 삼면이 바다와 접한 카타르는 해상 교류의 중심지였던 역사적 배경을 따라 중동에서 가장 진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작은 땅덩이를 가진 탓에 석유 매장량이 줄어든 이후를 가장 먼저 고민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2022년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며, 왕실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예술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석유에만 의존하다가는 국가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국왕의 여동생이자 카타르 박물관청의 수장인 #알마야사 (Al-Mayassa) 공주의 역할이 두드러집니다. 마야사 공주는 저명한 미술지 <아트 앤 옥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사 10’에 들 정도로 미술계의 큰 손으로 통하고 있죠. 덕분에 카타르 전체에 예술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이 주목받는 이유 카타르 박물관은 무려 10여 년의 세월을 지나 완공됐습니다 그 기운 때문일까요? 현재 가장 세간의 주목을 받는 건축물은 #카타르국립박물관 입니다. 예술적 기운이 넘쳐 흐르는 조감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건축물이죠. 세계적인 건축가 #장누벨 의 설계로 2008년부터 시작된 이 국책사업은 2011년 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에 머물렀던 장 누벨의 설계안이 ‘정말 이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정도로 분명한 형태를 갖춘 것은 제법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7일, 드디어 넙적한 디스크 지붕을 따라 불꽃이 뱀처럼 춤을 추며 그 성대한 막을 열었습니다. 아직 지완(Jiwan) 레스토랑 등의 일부 실내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발 빠른 관객들은 벌써 전시장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습니다.​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데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라니. 너무 길게 느껴지나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현지 물자 공급이 쉽지 않고, 더위 탓에 공사 환경도 혹독하죠. 무엇보다 건축가의 독특한 설계 때문에 시공 난이도가 터무니 없이 높습니다. 역사에 남을 걸작 건축물을 남기고자 한 카타르 왕실의 강한 의지도 빠질 수 없겠네요.​​​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오래된 왕궁을 감싸안는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중앙에 있는 황색 건물이 왕궁입니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왕궁을 부드럽게 감싸안는 배치입니다. 이 오래된 왕궁은 1918년에 즉위한 #셰이크압둘라 국왕의 생가였으며, 이후 25년 간 왕궁으로 기능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옛 왕궁을 복원하고, 새로운 박물관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계획은 선대의 업적을 잇는다는 측면에서 카타르 왕실의 정통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막대한 공사비와 엄청나게 긴 시간이 투입되더라도 세심하게 진행하는 이유입니다. 뭐든지 우후죽순 등장했다가 한 번 휘몰아치고 사라지는 조급한 시대에 누군가는 무척 답답함을 토로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방대한 사연이 누적된다는 점은 다른 분야와 다른 건축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타 건축가, 장 누벨 스타 건축가 장 누벨의 모습입니다 ⓒ jeannouvel.com 그렇다면, 장 누벨이라는 건축가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해야겠죠? 뮤지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처럼 인기의 객관적인 근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그에게 ‘건축계의 스타’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의가 없습니다. 그가 참여했던 건물들 중 몇몇은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하니 그의 대표작을 먼저 나열해 보겠습니다. 장 누벨은 파리의 아랍월드인스티튜트(1987), 카르티에 재단(1994), 바르셀로나의 아그바르 타워(2004), 카타르의 도하 타워(2012), 필하모니 드 파리(2015), 아부다비의 루브르 박물관(2017)등을 설계했습니다. 한남동 리움 갤러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의 인테리어,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계획으로 우리 언론의 조명을 받은 적도 있지요. ​그런데 그의 건축을 한마디로 압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스타 건축가들은 자신만의 색이 분명한 편입니다. 건축계에서 잘 쓰는 표현으로는 ‘어휘’라고도 합니다. 예컨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들은 재료와 형태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 누벨은 중국의 전통 기예인 변검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다양한 면모를 지녔습니다. 굳이 장 누벨만의 일관성을 찾자면 수직, 수평의 네모난 형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네모난 형태를 써야만 하는 경우에는 극도로 투명한 공간을 의도해 수직과 수평이라는 감각마저 증발시키거나, 유리에 반사되는 주변의 풍경 속으로 의태시킵니다.​혹은 독특한 재료를 사용해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리움의 뮤지엄 2에서도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일부러 녹슬게 하는 역설을 통해 새로운 물질과 공간을 만들어낸 바 있죠. ‘재료와 색, 인공과 자연을 넘나들며 언제나 새로운 형태와 구축을 탐구하는 건축가’ 정도로 그를 설명해도 과찬은 아닐 겁니다. 말하자면 생동하는 자연의 이미지, 생존과 효율을 위해 진화한 합리적 형태가 그의 건축에 어울리는 이미지입니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 주위로 넘실거리는 아라비아 해의 파도와 주름이 꿈틀거리는 도하의 모래 언덕은 생동감 있는 풍경 그 자체로 장 누벨에게 가장 적절한 영감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막 장미를 닮은 건축물 카타르 박물관 공사 당시의 모습입니다. 크고 작은 원반 형태가 서로 얽혀 있습니다 건축은 인류 문명과 함께 긴 역사를 함께 한 만큼, 어지간한 형태의 건물은 세상에 전부 나왔습니다. 특히 중력을 견뎌야 한다는 무거운 제약과, 용도에 적합한 공간의 형식이 경험적으로 굳어진 탓에 건축에 있어 디자인의 독창성은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건축은 어디까지나 실용 예술의 영역이라 건축가의 창작욕이 지나치면 정작 사람이 살기에 불편하거나,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릅니다. 남다른 형태는 얼마든지 계획할 수 있지만 적절한 상황을 만나기 쉽지 않지요.​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316개의 크고 작은 디스크(원형 판)가 직교좌표계를 무시한 채로 서로 맞물린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역사상 그 어떠한 선례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한 모습입니다. SF영화를 찍는 세트거나, 아예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이라고 해도 될 법 합니다. 애써 현실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자면, 어린 시절 과자에 들어있던 따조를 열심히 끼워 맞춘 형태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장 누벨도 유년기에 지금의 레고나 따조와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구축에 흥미를 갖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건축은 더 많은 개인들의 기억을 건드려야 합니다. 특히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면 말이죠.​​​ 사막 장미의 모습입니다. 카타르 박물관의 지붕의 형태와 흡사합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사막장미 의 형태를 쏙 빼닮았습니다. 사막에서 피는 장미도 있나 의아하겠지만, 식물은 아닙니다. 사막 아래 깊숙한 곳에서 미네랄과 석고를 머금은 수분이 증발하면서 생성된 결정입니다. 이 광물은 그 자체로 귀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발견한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유기적인 형태는 위대한 자연의 의지로나 가능한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카타르 박물관의 공사 당시 모습입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철근이 투입됐습니다 반면, 카타르 박물관은 행운이나 발굴과는 거리가 멉니다. 어디까지나 #현대건설 에 고용된 4천 명의 다국적 노동자들이 ‘국민체조’ 노래와 구령에 맞춰 찌뿌둥한 몸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수분이 증발하고 남은 결정은 구릿빛 몸에 허옇게 남은 소금으로 피었습니다. 건물을 지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판의 내부에는 육중한 철골 프레임이 숨어있습니다. 둥근 판의 말단은 칼날처럼 예리해서 부러질 듯 위태롭지만, 사실상 그 어떤 외부의 힘에도 견딜 수 있게 단단한 뼈대로 연결됐습니다. 구조체에 들어간 철만해도 에펠탑을 네 개 세울 분량입니다.​이들 강인한 철골은 유리섬유를 섞어 더욱 튼튼하게 만든 #콘크리트패널 ( #FRC : Fiber Reinforced Concrete)로 빈틈 하나 없이 촘촘하게 감쌌습니다. 거대한 면을 덮는 콘크리트 패널은 그 수가 무려 75,000개에 달할 뿐 아니라, 조금씩 다른 기하학적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직소 퍼즐의 달인이라도 패널 하나하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할 겁니다. 그리하여 이 패널들은 공장에서 출하될 때부터 센서와 일련번호를 달고 나옵니다. 현장 근로자는 각각의 조각이 어디로 위치해야 하는지 숫자로 안내를 받게 되죠. 국적이 다양한 근로자들은 이렇게 아라비아에서 탄생한 만국 공용어인 숫자로 협업을 이룹니다. 그럼에도 한 조각에 180kg에 육박하는 패널을 조립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커다란 하나의 디스크를 처음 완성하는 데에 무려 4개월이 소요되었을 정도입니다. ​​​화려한 형태를 실현하는 기술 카타르 박물관의 정면이 어디인지, 찾을 수 있을까요? 이 건물은 딱히 정면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바닥, 벽, 천장의 전통적인 구분이 모호하고, 기둥은 숨어있으며, 둥근 판들이 공간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실내를 한 눈에 파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합니다. 조금 어려운 표현을 빌자면 유기적인 형태입니다. 관람자가 아니라 공사 담당자의 입장이라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 지 난감했을 것입니다. 해독이 필요할 정도로 수많은 정보가 담긴 수천 장의 도면을 보면 말이지요. 이렇게 복잡한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하는 건 더욱 힘들겠죠.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 전달이 이뤄져야 했습니다.​종이라는 2차원 평면에 도면을 출력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카타르 박물관의 역동적인 3차원 형태를 제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새로운 소통 방식을 개발해야 했고, 그것이 #빌딩정보모델링 (BIM)입니다. 카타르 박물관은 전 분야에 #BIM 을 적용했습니다. 작업자들은 3차원으로 그려진 건물 모형을 화면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즉각적으로 파악합니다. 화면 속의 건물은 단순히 이미지가 아니라 어떤 특성의 재료로 이루어졌는지, 각 재료의 가격은 얼마인지에 관한 정보 또한 담고 있습니다. 현재 작업이 어디까지 진척되었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공사 기간을 예측하며, 시공상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이미 디지털 공간에서 가상의 공사가 여러 번 이루어졌습니다. 두바이에서 이 건물을 1/3 크기로 축소한 어마어마한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니, 이미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입체적인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것이죠. ​​​ 외관 못지않게 박물관 내부도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바닥까지 기울일 수는 없지만 우연한 만남처럼 면들이 서로 충돌하느라 박물관 내부도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시원시원한 크기의 영상들도 제법 자리를 차지하는데, 반듯하지 않은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모습을 보면 세심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1.5km의 기다란 동선을 따라 11개의 전시가 연속되는데, 평면도상에서 올록볼록한 공간들이 하나로 이어진 모양새는 마치 소화기관을 닮았습니다.​‘ #이너스페이스 (Innerspace)’에서의 환상적인 여정은 조금 특별한 공간에서 끝이 납니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코이치 타카다(Koichi Takada)가 디자인한 뮤지엄숍은 카타르의 중심부에 위치한 관광 명소인 ‘Dahl Al Misfir(빛의 동굴이라는 뜻)’ 내부의 웅장한 형태를 재해석했습니다. 세밀하게 재단한 목재를 촘촘하게 쌓아올린 인공 협곡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구도로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다리가 길게 나오는 #셀피스팟 으로 곧 유명해질 것 같습니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중동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동선이 3차원적으로 복잡하지는 않지만, 전시를 보다 방향 감각을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는 어떤 방식일지 상상해 봅니다. 각종 센서와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활용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아니, 어쩌면 캄캄한 사막의 어둠 속 작은 별빛에 의지해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했던 민족에게는 너무도 파악하기 쉬운 공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환한 실내에서의 방향 상실은 문명의 혜택으로 본능적인 감각을 잃어버린 대도시의 시민들에게나 해당되는 문제일지도 모르니까요. ​​글. 배윤경(건축가)건축가 배윤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네덜란드 베를라헤 인스티튜트(Berlage Institute)를 졸업했다. 현재 대학에서 건축 설계와 이론을 강의하고 있으며, 여러 미디어에 건축 관련 글을 쓰고 강의도 한다. 저서로 <어린이를 위한 유쾌한 세계 건축 여행>, <암스테르담 건축기행>, < DDP 환유의 풍경 >(공저), <가까스로 반짝이는>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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