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진학 고민3: 만화가 그리고 싶어요중학교 2학년이었던 민수(가명)는 어머니와 진학문제로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보통의 어머니들이 원하듯이 민수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시는 분이었다. 하지만 민수는 공부에 별 뜻이 없었다. 만화가가 되고 싶은 민수는 어머니를 설득하다 실패하고 결국 어쩔 수 없이 필자가 당시 일하던 일반 입시학원에 등록했다.필자처럼 여러 아이들을 가르쳐 보던 강사들은 사실 눈빛만 봐도 공부에 뜻이 있는지 없는지 길게 보지 않아도 알게 된다. 민수와 며칠 수업을 하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력이 떨어지거나 말썽을 부려서가 아니다. 마음이 없는 곳에서 시간과 돈만 낭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필자는 민수와 개인 상담을 진행했다. 필자는 어머니에게 진지하게 본인의 뜻을 관철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효자였던 민수는 입시학원에 오는 시간에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간절한 눈빛을 보면 차마 자기의견을 끝까지 관철하기가 힘들다 하였다. 결국 필자가 어머니와 상담을 시작했고 어머니들 설득하여 민수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게 하였다. 물론 만화가가 되기 위해 공부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만화가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보다도 더 다양한 삶에 대해 알아야 하고, 학습은 단순히 성적이나 진학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기 위한 기본과 상식을 형성해주는데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민수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부모님께 약간의 반발심을 갖고 있었고, 억지로 공부와 만화를 병행하도록 하는 것은 당시 상황에 밀어붙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민수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한 번 해줄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하다보면 본인이 스스로 스토리를 구성하기에 기본 소양의 부족함을 느낄 것이고 그때 학습이든 여러 책이든 스스로 가까이 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아이들의 진로나 진학문제를 상담하면서 필자가 꼭 생각하는 바가 있다. 무엇을 위해 우리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학교를 다니는가? 무엇을 위해 아이들의 진로와 진학문제를 함께 고민하는가? 결국은 아이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써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청소년 행복교육 연구소 역시 그런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아이가 행복한 길이 명문학교의 진학일수도 있지만, 민수처럼 만화를 그리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미래 사회는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길 것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부모님들도 매체를 통해 알고 계실 것이다. 2017년의 부모의 잣대로 아이의 진로·진학문제를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 아이의 개성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으면 한다.2017.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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